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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 밥/죽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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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쌈밥

쌈밥은 푸성귀에 밥과 양념장을 얹어 싸서 먹는 음식이다. 재료의 향기, 씹는 맛, 혀에 닿는 촉감 등이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고려말 궁녀나 시녀로 원나라에 끌려간 수많은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궁중의 뜰에 상추를 심어 밥을 싸 먹으며 실향의 슬픔을 달랬으며, 이를 먹어본 몽고사람들에까지 인기가 높았다는 고사와 같이 예로부터 뿌리내린 우리의 독특한 음식문화라 할 수 있다.

조선말에 이르면 쌈은 다시 기복의 상징성이 부여되어 절식으로 정착되고 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대보름날 나물잎에 밥을 싸서 먹는데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쌈이란 무엇을 싼다는 뜻이 있으므로, 복을 싸서 먹었으면 하는 소박한 기원이 담긴 대보름의 절식이라 할 수 있다.

쌈밥 맛있는 한식이야기

쌈으로 쓰는 나물은 상추·콩잎·취나물·호박잎·배추속대 등이 있으며, 미역잎·김 따위도 쓰인다. 나물은 날로 쓰는 것과 데쳐서 쓰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시의전서』에 수록된 상추쌈·곰취쌈은 나물을 그대로 쓴 것이고, 『고사십이집 攷事十二集』에 기록된 곰취쌈·깻잎쌈은 잎을 삶거나 찐 것이다. 이 밖에 우설쌈·알조개쌈·알쌈·고기쌈·돼지고기쌈과 같이 우설이나 제육·해삼 등을 달걀에 싸서 익힌 음식에도 쌈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한다.

쌈은 먹을 수 있는 채소라면 뭐로든 쌀 수 있어서 계절에 따라 어떤 쌈이든 만들 수 있다. 쌈을 싸는 채소로는 일반적으로 상추, 쑥갓, 깻잎, 배춧잎을 들 수 있는데 취, 미나리 잎, 머윗잎, 산 씀바귀, 고춧잎, 소루쟁이(또는 소리쟁이)잎, 아주까리 잎, 콩잎, 우엉 잎 등 모든 잎 이 넓은 채소들은 모두 쌈 재료가 될 수 있다.

채소뿐 아니라 김, 미역, 다시마도 훌륭한 쌈 재료이다. 밥을 먹을 때에도 잘 익은 넓은 김치 잎사귀를 밥 위에 얹어 젓가락으로 둥글게 싸서 먹는다. 유래를 통해서 보듯 김밥 역시 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싸는 재료만이 아니라 무엇을 싸서 먹는가도 역시 무궁무진하다.

채소 위에 올라갈 수 있는 모든 식재료는 다 싸서 먹는 것이다. 제육만이 아니라 불고기를 먹을 때도 쌈잎이 곁들여 나오고 생선회에도 쌈을 쌀 수 있는 채소들이 옆에 놓인다. 쌈잎을 제공하지 않는 삼겹살집은 없다.

쌀밥, 보리밥, 오곡밥, 삼겹살, 등심, 생선, 멍게, 전복, 문어, 오징어, 젓갈, 강된장, 생마늘 등 싸서 먹을 수 있는 모든 먹을거리는 다 싸서 먹는 한국인이 특별한 한국인의 쌈 문화는 식탁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행위에서 드러난다. 이를 두고 혹자는 한국인을 쌈 마니아라고 부른다.

쌈밥정식 맛있는 한식이야기
▲ 쌈밥정식

무엇이든 싸기 좋아하는 이러한 한국인의 문화를 일컬어 ‘보자기 문화’ 또는 ‘보쌈 문화’라고 한다. 보쌈 문화의 구체적인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패물의 보관에서부터 가방처럼 사용한 책 보따리, 보부상의 봇짐과 이삿짐의 이불보따리, 심지어는 사람마저 둘둘 마는 멍석말이나 과부보쌈까지, 비단 밥이나 고기 같은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무엇이든 보자기로 싸기 좋아하는 민족이 바로 한국인이다.

이러한 보따리 또는 보쌈 문화는 먹을거리나 일상의 물건들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었다.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들이 왕녀를 약탈하던 신화시대부터 많은 민족에게서 보여 지는 약탈혼의 일종인 과부 보쌈을 보면 사람까지도 보자기에 싼다는 발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음식 문화에서 쌈밥은 예의나 체면을 차릴 필요가 없는 음식이다. 비빔밥처럼 재료나 먹는 사람의 사정, 취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융통성 있는 변주가 허락되는 음식이 쌈이니, 쌈밥은 만드는 방법이 아닌 '먹는 방법' 때문에 붙여짐 이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무엇이든 싸고 보는 보자기 문화의 대한민국에는 음식에서도 없는 쌈이 없다. 고기쌈, 가지잎쌈, 깻잎쌈, 다시마쌈, 머윗잎쌈, 미나리쌈, 미역쌈, 배추쌈, 배추속대쌈, 시금치쌈, 쑥갓쌈, 아욱쌈, 알쌈, 얼간쌈, 전복쌈, 참죽쌈, 통김치쌈. 취쌈. 북한에는 ‘닭알 쌈밥’이란 것도 있다고 한다.

계란덮밥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쌈밥만이 아니라 간편한 단품 요리인 요즘 유행하는 온갖 덮밥 종류의 기원 역시 우리만의 독특한 보따리 문화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흰 밥을 조각보처럼 아름답게 뒤덮은 비빔밥 역시 보자기 문화의 일면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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