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김밥 이야기

□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 중 가장 다양성을 가진 재료를 꼽으라면 바로 화룡점정 격인 소고기, 맛살, 소시지(햄) 등의 단백질 재료들

○ 소고기는 보통 간 고기에 양념을 하여 볶은 것을 이용하는데 오랫동안 고급스러움을 부각해왔던 재료

○ 비싼 소고기 자리를 대신했던 소시지는 일본에서 패전 직후의 궁핍기에 등장한 진짜 소시지의 값싼 대용품

* 정확한 이름은 어육소시지로 어육(魚肉)과 수육(獸肉) 함량이 60% 이상에 전분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계란과 궁합이 좋음

○ 햄은 1990년대 축산가공품의 품질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면서 소시지를 밀어내고 등장하여 현재는 김밥 전용제품이 있을 정도

○ 맛살은 1973년 일본 이시카와현 나나시의 ‘스기요’社가 처음 개발한 ‘진미가마보꼬게다리’가 효시로 사실은 게 맛을 내는 어묵

* 게살은 전혀 없고 명태와 대구살 같은 흰 살 생선으로 만든 어육 연제품에 합성첨가물을 넣어 게 맛과 색을 만들어낸 제품

○ 참치는 담백한 맛과 고단백의 대명사로 비교적 최근에 김밥재료 대열에 합류하였으며, 마요네즈와 잘 어울려 부드러움을 제공

- 1982년 동원산업에 의해 처음 등장, 2000년대 중후반 웰빙 열풍과 함께 제 2전성기를 맞아 김밥, 샌드위치의 중요한 재료로 등극

*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개발도상국을 벗어났다는 상징과 같은 제품으로 국민이 참치를 알고 사먹을 정도의 소득수준, 원양어선을 운용할 기업의 존재, 캔 패키징 기술을 갖춘 국가는 선진국 대열에 낄 자격이 인정

○ 개운하고 고소한 맛을 내주는 멸치는 단짝인 매운 고추와 함께 조려서 재료로 이용하는 단백질과 칼슘의 공급원

- 서구화된 식생활에서 소홀하기 쉬운 칼슘의 급원으로서 김밥의 가치를 부각, 느끼하기 쉬운 음식과 곁들여 먹으면 최상의 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