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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재미있는 버섯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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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열여섯 번째 여행 | 버들송이

♣ 버들송이의 노래

퐁퐁퐁퐁!

“여기가 어디지?”

“아직 게브행성이야...톨... 게브가 수많은 생물을 낳았는데 그 생물의 종류가 모두 행성이 된 거야. 생물의 우주 말이야. 톨.”

“수도 없이 많겠구나. 대략 얼마나 될까?”

“잘 모르겠지만.... 1억 종?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생물들도 많은데. 톨.

그건 인간이 알 수 있는 수가 아냐. 톨.”

자연이와 토리는 푸른 행성에 내리기로 했습니다.

돌로 된 버섯 모양의 석상들이 높은 봉우리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습니다.

기괴한 버섯 모양의 기둥들도 우뚝 서 있습니다.

행성에 발을 내딛자마자 죽은 듯 조용하던 바닥은 살아서 꿈틀댔습니다.

물컹한 바닥은 자연이의 발목을 잡아당겼습니다.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빨아 들입니다.

“토리야, 나 발이 빠지고 있어. 이게 뭐지? 윽~ 냄새!”

멀리서 보면 푸른빛으로 보였지만 그것은 이미 썩은 진흙이었습니다.

“신발을 벗어. 그리고 나한테 매달려.”

자연이는 다시 커진 토리에게 매달렸습니다.

날개가 제법 커진 토리는 안간힘을 써서 자연이를 끌어 올렸습니다.

“고마워. 여긴 게브행성이 아닌가봐. 느낌이 좋지 않아.”

슉! 슉! 슈욱!

어디선가 검은 실들이 빠르게 날아와서

토리의 부드러운 털을 녹였습니다.

“안 되겠어. 토리야. 다른 행성으로 가자.”

“자연아, 나 힘들어서 못 날아.”

다행히 숲이 우거진 곳에 둘은 떨어졌습니다.

지친 토리는 기운이 하나도 없습니다.

“좀 쉬어. 토리야. 이제 여기서 탈출할 생각을 해 보자.”

자연이는 평평한 곳을 골라 앉았습니다. 그리고,

작아진 토리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숲은 축축하고 습해서 냉기가 돌았습니다.

둥근 무언가가 발에 채였습니다. 그런데 꿈쩍도 않습니다.

“뭐지? 생긴 모양이 바구미인데?

너 아까부터 그러고 있는데 죽은 척하는 거지?”

바구미는 작은 눈을 살짝 뜹니다.

“넌 위험한 버섯이냐?”

“난 버섯이 아냐. 사람이야. 헤치지 않아. 여긴 어디니?”

바구미는 뒤집어진 몸을 바로 잡았습니다.

“이 행성은 게브행성 중의 하나다. 예전엔 게브행성 P9030호였다.

독버섯 대마왕은 ‘야마(죽은 버섯을 다스리는 위험한 왕)’라고 부른다.

죽은 자들의 사이를 돌아다니는 능력을 가졌다. 엄청 큰 갓과 화려한 외모를 가진 마왕이다. 세상의 어떤 화려함도 그보다 더하지 못할 거다. 하지만,

너무 무섭다.”

바구미는 여러 개의 발을 허우적대며 대마왕의 무서움을 표현했습니다.

“붉은 빛과 투명한 검은 빛, 반짝이는 구슬...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다.

내 기억으론 그를 본 생물도 별로 없을 거다. 굉장히 무섭다.

갓 주변에 긴 털이 있는데 그 털에서 독을 지닌 실이 계속 나온다.

그 실은 마왕의 균사로 그 균사에 맞으면 독버섯이 되든지, 아님, 죽게 된다!”

바구미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소리죽여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토리가 균사를 맞았어. 그래서 많이 아파. 어떡하지?”

바구미는 갑자기 바쁜 듯이 움직입니다.

“나, 바빠서 이만!”

“잠깐만, 실은 그것이 아닐 수도 있고.... 이봐. 왜 갑자기 그렇게 바빠진 거야?”

“난 지금 움직여야 된다.”

“무슨 소리야? 갑자기?”

바구미는 둔한 몸을 움직여 어디론가 서둘러 갑니다.

자연이는 바구미를 쫓아갔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바구미는 다 죽은 자작나무 아래로 들어갔습니다.

“여기까지 온 거냐? 넌 독버섯에 오염돼서 얼마 못 산다.”

“내가?”

바구미는 자연이의 발을 가리켰습니다.

어느새 검은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발.

자연이는 대현자를 만난 이야기와 게브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독을 지닌 버섯보다 그렇지 않은 버섯들이 더 많다는 사실도

이야기합니다.

독버섯 대마왕을 물리치기 위해 인간세계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그게 사실이냐? 그렇다면 내가 모시는 버들송이님을 보여주겠다.

아직은 어리지만, 버들송이님이 목욕한 물을 마시면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바구미는 버들송이가 있다는 곳으로 자연이를 데리고 갔습니다.

민달팽이가 끄는 작은 마차를 타고 아름다운 버들송이가

천천히 이쪽으로 옵니다.

자연이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엎드려서 소원을 말했습니다.

“전 괜찮아요. 근데요, 토리가 독버섯의 균사에 맞았어요.

당신의 지혜를 빌려 주세요.”

고운 갈색 빛을 가진 버들송이.

작은 갓과 여린 대는 코스모스처럼 아직 여리고 여렸습니다.

“마음 착한 꼬마 아가씨.

독버섯 대마왕과 싸우기에는 우린 아직 약하죠.

그는 스스로를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버섯.

버섯 열여섯 번째 여행, 버들송이

우리는 독버섯과 싸우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네.

독버섯을 물리칠 수 있는 달팽이가 자라면

아름다운 게브행성을 다시 찾으리.”

노래를 마친 버들송이는 자연이에게 차 한 잔을 권하였습니다.

“우선, 지금 당신을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은 차를 대접하는 것뿐입니다.”

“아름다우신 버들송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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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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