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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6. 술이 익어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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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술이 남창장이 된다는 동동주

♣ 맛있는 술 경연대회

울산 사람들의 삶에는 동동주가 늘 함께 했다. 1931년 울산의 술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울산 사람들이 술을 먹지 못하면 못사는 사람인 것처럼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177) 이 뿐만 아니라 울산에서 음주내기를 하다가 비명횡사를 했다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린다.178)

이러한 영향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울산에는 ‘술이 남창장이 되다’는 관용어가 있다. 남창장에 가기만 하면 술이 취해서 돌아온다는 것에서 나온 것이다. 술이 몹시 취했다는 말이다.179)

1934년 울산군 통계에 의하면 18,950여 석이며 울산군의 13만 인구에 분배하면 1인당 1두 4승 5홉의 비례라고 한다. 이것은 군의 납세액으로 본 통계인데 그 외에 밀조주로서 나오는 세금도 6,540원이다.

이것을 다 합치면 울산 사람은 평균 1년에 2말에 가까운 술을 먹는 셈이다.180)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좋은 술 경연대회가 종종 개최되었다. 출품자격은 개인과 주조회사 모두에게 주어졌다. 1932년 4월 22일 울산군 조선탁주품평회가 개최되었다.

울산에 사는 개인과 주조회사에서 46종의 술을 출품했다.181) 1938년에도 이와 유사한 경연대회가 열렸다. 울산주조조합에서 경연대회를 열었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1938년 4월 19일『동아일보』에 실린 내용이다.

주조 경연대회

위의 표에서 보듯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회사들이 경연대회에 참여한 것이다. 읍면 단위의 양조장이 적잖았다. 쌀이 많이 나는 남창과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던 장생포 양조회사가 우등을 차지한 점이 눈길을 끈다.

♣ 엇갈린 희비에 한 잔의 동동주

1969년 9월 11일 송정동에서 열린 울산 비행장 기공식이 열렸다. 기공식장 한복판에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탁주(동동주) 한잔하십시오. 울산토지개량조합장 드림.”

그 옆에는 29통의 동동주에 안주까지 준비돼 있었다. 농토를 빼앗긴 농민들의 쓰라림과 비행장 건설로 지역 발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동주 한 잔으로 위로하고 기뻐하려는 것이다.182) 동동주는 울산 사람의 삶과 함께 했다.

무슨 일이 있기만 하면 동동주를 준비 했다. 특히 동동주의 인기가 급상승한 시기가 있었다. 바로 선거철이 었다. 선거철이 되면 각 후보들이 집집마다 동동주를 돌렸다.183) 당연히 돈뭉치도 함께였다.

동동주 한 잔의 선심에 속지 말자는 여론도 빗발쳤다. 선거 표어 공모전 응모작 중에 재미 있는 표어도 많았다. ‘한 잔 먹고 뽑은 정권 열잔 줘야 일해 준다’, ‘동동주에 취했어도 투표만은 바로하자’184) 등이 시선을 끈다.

세 후보가 다 삼대재벌의 직계적존재라는 데서 물쓰듯 돈이 뿌려지는 선거가 될 것이라 하여 현지 사람들의 입맛(?)을 자아내게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울산시의 한 약삭빠른 양조인은 푸짐하게 풀어질 동동주 자금을 계산에 넣어 평상시 매상의 세배나 되는 큰 독을 들여놓고 기다린다는 소문이다.185)

선거철이 되면 양조장은 덩달아 바빠졌다. 공정 선거 대신 동동주 선거라는 말이 나욜 정도였다. 1968년 한 신문은 울산의 향토 특산물로 동동주를 꼽았다.186)

울산의 대표 동동주였던 태화루는 1969년 울산시 관내 12개의 양조장을 통합해 운영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동주는 양조장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한 집안의 안주인이 빚는 동동주도 상당했다. 그들은 동동주 제조의 달인이었다.

농업 사회였던 머슴들이 함께 살면서 농사를 도와주었다. 그들에게 술과 담배를 제공하는 것은 관습이었다.187)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동동주를 맛있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농업도시에서 공업도시가 된 이후 동동주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1978년의 조사를 보면 주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이 울산이었다. 시내 성남동 소방서 앞에서 중앙시장에 이르는 300m 도로 좌우에는 술집 아닌 곳이 거의 없다.

울산주류 업계에 따르는 1인당 맥주 월소비량이 14병, 소주 7병, 동동주 2되 반으로 전국 최고였다.188) 동동주는 맥주, 소주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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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부산광역시농업기술센터 •우리음식연구회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조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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