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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0. 수험생 건강관리 수산물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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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방송인 ‘왕영은’ 인터뷰

□ 방송인 ‘뽀미언니’ 왕영은

1978년 한양대 중창단 징검다리 멤버로 해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수로 데뷔한 왕영은. 이후 MBC TV <뽀뽀뽀>의 ‘뽀미언니’를 통해 MC로 인기를 누렸던 그녀는 10년간 전업주부로서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오다가 지난 2003년 라디오DJ로 방송에 복귀했다.

7년째 진행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행복한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녀는 예나 지금이나 미소와 외모가 한결같다. 하지만 우리가 왕영은을 알아온 세월이 긴 만큼 그녀도 어느 덧 대학생 딸을 둔 엄마가 되었다.

그녀는 한양대에 재학중인 딸 수민양이 수험생이던 지난 한해동안 고3 딸과 함께하며 힘들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방송인 ‘왕영은’씨
<방송인 ‘왕영은’씨>

□ 다친 딸을 위해 도시락 싸기 1년

“고3 때만 힘든게 아니라고 1 때부터 쭉 달려 온거니까 늘 지쳐있는 상태였어요. 수험생은 정말 체력 싸움인 것같아요. 그런데 팔팔 날아다녀도 시원치않을,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에 딸이 얼음길에서 미끄러져 인대가 늘어나는 사고가 있었어요.

꽤 오랫동안 목발을 짚고 다녔죠. 딸의 교실은 4층, 급식실은 지하1층이라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꼬박꼬박 도시락을 싸줬어요. 사실 깁스를 풀때 까지만 싸줘야지 했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 하더라고요.

급식하고 집밥은 또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침방송을 하면서도 ‘1년 도시락 못 싸랴’ 싶어 열심히, 신나게 싸줬죠.” 방송인이다 보니 잘 하는척은 못하겠다며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녀지만, 아침 9시라디오방송 진행자로서 꼭두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는 정성은 여느 어머니 못지 않았다.

전날 저녁 준비하는 반찬 뿐 아니라 아침에 뚝딱 도시락반찬을 만들어 1년동안 딸에게 정성을 먹였다. 마음만큼 100% 챙겨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산 지난1년 이었지만, 밝고 긍정적인 딸 수민양의 성격이 그녀에게 힘을 줬다.

“사춘기로 엄마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고, 성적이나 목표로 한 학교때문에 예민해져서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았어요. 고3 내내 밝고 편하면서도 꾀부리지않고 열심히 해줬죠. 오죽하면 딸이 친구들과 얘기하는 자리에서 모두들 ‘나같은 딸은 안낳을래’라고 하는데 ‘어, 나는 나같은 딸이면 좋겠는데’라고 했겠어요.

저에게도 ‘나같은 딸이면 100명도 키우겠지?’라며 웃기도 했어요. 수민이가 어느 정도냐면 학원이나 독서실 다녀오면 밤12시가 넘어 힘들법 한데도 늘 ‘엄마~’하며 배시시 웃고 들어 왔었거든요. 욕심을 부리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아이가 부담 안가지고 행복 하면서도 열심히 제 몫을 다해줘서 자랑스러워요.”

그녀는 아침에 도시락을 싸는게 딸의 수험생활 기간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한다. 어떤 어머니들은 아이가 밤을 새면 함께 새고, 학원이며 학교며 꼬박꼬박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한다는데, 그에 비하면 자신은 정말 편한 고3 엄마였다고 회상한다.

□ 담백한 생선회와 베스트 보양식 전복죽

인터뷰 내내 고3 엄마로서 별로 한 게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녀지만, 딸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1년동안 해줄 수 있는건 체력을 보충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해 틈틈이 보양식을 챙겨 먹였다고 한다.

단백질 식품을 먹이기 위해 고기나 생선요리를 자주 해줬는데, 그중 생선회를 가장 잘 먹었다고 한다. 온 가족이 회를 좋아하는데다 양념이 들어가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즐겨 회가 자주 식탁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녀는 ‘양념이 많은건 염분도 많아서 몸이 쉽게 붓고 피로해질 수 있는데다 맛도 덜하기 때문에 재료가 좋은 걸 골라 양념을 약하게 해서 먹였다’며,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 두뇌회전이 잘되기 때문에 틈틈이 구이도 해줬는데, 이때도 역시 소금만 솔솔뿌려 담백하게 구워줬다’고 한다.

그녀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요리이자 딸이 좋아한 메뉴는 전복죽이다. 일이 바쁘니 밖에서 사올 수도 있었지만, 사먹는 전복죽은 오분자기를 넣었는지 소라를 넣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양이 적고 그만큼 영양도 덜해 주말 등 시간이 날때면 전복을 들고 부엌에 섰다고 한다.

딸 역시 입맛이 없어 ‘아무것도 먹고 싶지않다’고 말하면서도그녀가 전복죽을 내놓으면 두그릇을 뚝딱 해치울정도로 베스트 보양식이었단다. 게다가 그녀만의 비법덕에 어린 딸은 원기회복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전복내장도 꺼리 지않고 먹었다.

전복죽
<전복죽>

“한번 죽을 끓일때 6마리 정도를 굵직굵직하게 썰어넣어 저만의 방식으로 요리해요. 전복내장인‘게우’는 몸에 아주 좋지만 잘게 썰어넣으면 딱딱하게 굳어요. 그래서 여러방법을 시도한 끝에 핸드블랜더로 갈아 넣었어요.

전복 6마리의 내장을 모두 넣으면 너무 진해서 3마리 정도의 내장만 넣지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압력솥을 쓴다는거예요. 보통 압력솥에 죽을 끓이면 압력 나가는 부분이 막힌다고 권하지 않는데, 그맛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정도로 달라요.

참기름을 ¾국자 정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달달 볶다가 향이 풍기면 쌀, 게우, 전복을 넣고 볶은 뒤 물을 붓고 끓여요. 더 큰솥이 있다면 사고 싶을 정도로 온 가족이 잘 먹는 요리죠. ”사실 그녀가 수험생 딸의 원기회복 음식으로 전복죽을 선택한 데에는 친구의 사연이 있다.

몇년전 친구의 어머니가 위독한 상태로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하실 때 매일 전복죽을 끓여 아침저녁으로 드시게 했는데, 곧 수명이다할 것이라는 주위 예상과 달리 딱 한달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는 전복죽이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 큰 보양식이되겠다’고 생각했고, 그녀의 바람처럼 축 처져있던 딸은 전복죽만 주면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고 한다.

인터뷰 중 ‘왕영은’씨
<인터뷰 중 ‘왕영은’씨>

□ 신나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고3 수험생으로서 딸 수민양이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대학생이 되면 엄마와 함께 친구처럼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자’고 다독이며 수험생활을 함께 보내온 그녀. 어느새 딸은 힘든시기를 잘 버텨내 어엿한 여대생이 되었다.

그런데 딸이 대학생이 되니 학점관리다, 기말고사다 여러가지로 바쁘다며, 얼마 전에는 19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더니 “엄마, 나 학교1년 빨리 들어가서 아직 그 영화 못봐요”라고 했단다.

인생의 첫 중요한 고비를 넘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딸을 보며 그녀가 바라는 것은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즐기고 땀 흘리는 딸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아들은 첫째이기도 해서 ‘대충해라, 살살해라’는 말을 못했지만, 딸은 예쁘게 있다가 시집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자신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일을 갖길 원해요. 그래서 대학생활동안 학점관리도 잘하고 할 수 있는일, 하고 싶은 일 다 해봤으면 좋겠어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신나서 일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을 가진 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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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완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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