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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전통차에 대한 새로운 접근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전통차에 대한 새로운 접근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리 전통차,

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국·내외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

우리는 익숙한 무언가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지루함을 느낀다. 하지만 익숙한 것이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항상 곁에 있어 그 소중함과 가치를 몰랐을 뿐.

한국의 전통차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일반적인 형태의 차뿐만 아니라 다른 재료를 써서 마시는 대용차 代用茶 문화가 발달했다. 전통차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몸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인지, 일상 속에서 우리가 접해온 전통차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몇 종류의 차를 티백으로 마시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통차를 모던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티컬렉티브의 김미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Q. 패션부터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전통차를 기반으로 한 티 브랜드 ‘티컬렉티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5-6년 전 백화점 콘텐츠 컨설팅 프로젝트를 했을 때,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필요한 좀 더 건강한 콘텐츠를 제안하고자 했다. 콘텐츠 중 하나로 티 Tea 가 꼭 들어갔으면 했는데, 가향차 위주의 서양차는 건강과 딱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0년 넘게 F&B 관련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겁 없이 전통차를 기반으로 한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다행히 전통차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이나 해외 바이어들에게 많이 어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통차에 대한 새로운 접근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No1.

Q. 전통차를 개발하는 과정은 어땠는가? 혹시 어려움이 있었다면?

처음 시작할 때, 커피하는 바리스타 친구가 버스를 타고 하동에 내려가서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군청에서 너무 좋아하고 대견해하며 브랜드와 맞을 것 같은 다양한 차를 생산하는 농장분들을 소개해 주셨다.

이렇게 하동군청과 농장들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전통차를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Q.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전통차를 소개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

브랜드명이 티컬렉티브인만큼 티가 중심이긴 하지만, 단순히 티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그래서 삼베나 국내산 린넨으로 티 코스터를 만들거나, 티스푼이나 포크를 옛날 모양 그대로 만들되 지금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로 만들거나 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 나갈 때도 차 맛만 알리는 것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는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시를 하기도 한다.

최근 티를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에서도 일본차보다 한국차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덴마크에서는 뷰티나 웰니스1) 브랜드에서 브랜드를 표현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한다.

‘티컬렉티브’ 전통차

Q. 티컬렉티브에서 개발하고 판매하는 차 제품 구성이 재밌다. 어떻게 차 메뉴를 개발하고 컬렉팅하는가?

티의 맛과 원물 자체의 효능을 고려한다. 쑥차는 손과 발이 찬 데 좋고, 호박차는 부기를 빼는데 좋고, 이런 식으로 한식처럼 티의 효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커피처럼 트렌디하고 쉽게 내 식대로 마실 수 있다’는 방향성도 설정하고 있다. 기존 국내 차 브랜드가 한방차, 녹차 위주라면, 티컬렉티브는 전통차에 잘 들어가지 않는 로즈마리 등 허브류를 많이 섞기도 한다.

Q. 티컬렉티브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차가 있다면?

티컬렉티브의 시그니처 티는 호박차, 쑥차, 유자차, 감잎차이다. 이 차들은 하동 농장에서 제일 좋은 시즌에 제일 좋은 차를 받고 있다.

사실 티컬렉티브를 하면서 쑥차를 처음 마셔봤다. 향을 가미하지 않아서 서양의 홍차처럼 좋은 향이 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너무 고소하고 맛이 부드럽다. 유자차의 경우도 청이 아닌 유자만으로 단맛을 내고 있다.

유자 자체에는 단맛이 있긴 하지만 신맛과 약간 쓴맛, 향이 많은 편인데, 건강하게 단맛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래서 처음에 유자차를 맛본 고객들이 “꿀 넣어주세요”, “뭐가 안 들어갔어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유자차에 대한 스토리를 설명을 하곤 한다.

‘티컬렉티브’ 전통차 No1.

Q. 차 문화가 발달한 영국과 일본에서도 생활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서양의 차, 일본의 차와 비교했을 때 한국 전통차는 무엇이 다른가?

외국은 녹차와 홍차 위주인 것 같다. 거기에 과일을 섞거나 꽃잎을 섞거나 해서 맛과 향을 주는 편이다. 그래서 홍차들은 향이 너무 좋지만 대신 식으면 약간 떨떠름한 맛이 난다.

반면 전통차는 향은 미미하지만 감미롭고 부드러운 맛이 있다. 또한 전통차는 대용차여서 훨씬 더 폭넓은 식문화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절과 몸 상태에 맞게 식재료를 사용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 같다. 다만 외국의 차처럼 브랜딩이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통차가 젊은 친구들이 봐도 촌스러워 보이지 않게 어필하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Q. 앞으로 티컬렉티브의 추구하고자 하는 철학과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독립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것보다, 국내 차 농장, 관련 제품을 만드는 장인, 지자체 등 로컬 커뮤니티와 연결해서 차 문화를 알리는 것이 티컬렉티브의 모토이자 철학이다.

‘티컬렉티브’ 김미재 대표 No2.

Q. 마지막으로 전통차의 가능성에 대해서 한 마디 부탁한다.

현재 외국에서도 한국의 영화, 음악, 한식 등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중에 차는 빠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 해외의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곳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것을 보면, 한국 차에 대해 몰랐던 것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또한 티컬렉티브의 국내 팬들이 많이 생겼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항상 응원을 해주신다. 이는 단순히 차가 맛있어서가 아니라 전통차에 대한 새로운 접근에 대해 응원을 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어필해 나간다면 티컬렉티브 이외에도 많은 전통차 브랜드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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