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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미식과 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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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음식과 심리

평소에 잘 먹고 좋아하던 음식이라도 그 음식을 먹고 체한 경험이나 식중독이 걸렸던 경험이 있다면 그 후에는 그 음식을 보기만 해도 속이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이 사람의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음식과 사람의 심리가 연관이 있다는 것은 다양한 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같은 음식이어도 크기가 큰 그릇에 담아 먹으면 더 먹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한 실험에서 체구와 나이가 비슷한 두 여성에게 각각 다른 크기의 그릇을 주고 음식을 먹으라고 했더니 큰 그릇을 받은 쪽이 작은 그릇을 받은 쪽에 비해 약 1.5배 정도 음식을 더 먹었다고 한다. 시각적으로 음식이 줄지 않는 것으로 보여 더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땅콩 껍데기를 쌓아두면서 땅콩을 먹으면 껍데기를 치우면서 먹을 때 보다 섭취량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땅콩 껍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느껴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시각적인 효과가 포만감에 영향을 미쳐 먹는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이 담긴 접시의 색깔도 먹는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과 같은 색깔의 접시를 사용하면 더 먹게 된다. 예를들어 붉은색 계열의 접시에 담긴 토마토 스파게티, 흰색 계열의 접시에 담긴 하얀 크림 스파게티는 스파게티와 다른 색깔의 접시에 담긴 스파게티보다 더 먹는 경향이 있다.

스파게티가 눈에 띄어야 뇌가 더 일찍 포만감을 느끼게 때문이다. 또한 같은 음료수를 가늘고 긴 컵과 낮고 넓은 컵에 담았을 때 넓은 컵에 담긴 음료수를 마신 사람들이 음료를 37%나 더 많이 마셨다고 한다. 넓은 컵이 긴 컵보다 상대적으로 용량이 작아 보이기 때문에 조금 마신 것처럼 느끼고 음료수를 더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시간을 정해놓고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일정한 시간 동안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음식을 더 빨리 먹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음식을 먹는 것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 푸드크레이빙(Food Craving)과 푸드네오포비아(Food Neophobia)

푸드크레이빙과 푸드네오포비아는 음식에 관련된 대표적 심리적 반응으로 어떠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강한 욕구이거나 반대로 먹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푸드크레이빙은 ‘음식을 먹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식욕저하가 되지만 일부 사람들은 과도한 폭식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자주 느끼게 되는 ‘소외감’이 드는 환경이 조성되면 푸드크레이빙을 불러와 폭식을 하게 된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되기도 했다. 이렇듯 음식에 대한 과도한 갈망과 중독에 관련된 문제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원인이 있고 개인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쳐 몸과 마음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푸드크레이빙과 반대로 푸드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food(음식) + Neo(새로운) + Phobia(공포증)” 이 나타내는 것처럼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증과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푸드네오포비아는 신(新)음식 공포증 또는 혐오증 이라고도 하며,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푸드네오포비아는 음식에 대한 태도, 맛과 음식 냄새에도 영향을 미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푸드네오포비아가 많이 발생하는 식품은 채소류이다. 특히 특정 채소의 맛을 보고 ‘쓰다’라고 느껴지면 나중에 다른 채소를 접하더라도 이전의 채소의 쓴 맛이 떠올라 회피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식재료의 맛을 올바르게 체험하고 느끼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 식재료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형성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의 농특산물 중에는 지역민들에게는 익숙하나 타 지역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맛체험 교육을 실시할 때에는 사람들이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제각각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생소한 정도에 따라 식품이나 음식을 접하는 방법을 달리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푸드네오포비아를 줄이고 식재료의 체험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의 적용이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푸드네오포비아를 개선하는 방법은 기피하는 음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자주 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푸드네오포비아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푸드브릿지(Food Bridge)를 예로 들 수 있다. 푸드브릿지란 싫어하는 음식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노출시키는 정도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푸드브릿지 방법에서는 기피하는 음식을 처음에는 5~10% 정도의 노출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90% 이상으로 노출정도를 증가시키게 된다. 보통 총 1~4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에서 동일한 재료를 이용하여 단계별로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제공하여 시행하게 된다.

[표 2-2] 푸드브릿지의 단계
푸드브릿지의 단계
[표 2-3] 푸드브릿지의 적용 예
푸드브릿지의 적용 예
[자료: 강서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유아 편식예방 프로젝트 (2013)]

♣ 요약 및 결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를 살게 만들어주고, 기쁨을 안겨주며, 함께함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활동이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음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음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하고 즐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과 식품 자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고 먹는 행위가 우리의 자아를 표현하고 경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유아기나 청소년기에 사람들은 태어난 나라와 가정에 의해 특정한 음식을 받아들이도록 권고를 받거나 학습하게 된다. 그러나 자아의식을 갖게 되면서부터 음식에 대해서도 비판적 자각이 생기게 되고 음식에 대한 선호나 선택도 달라지게 된다.

또한 음식에 대한 자각은 현대인이 일상적으로 음식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다양한 목적 즉 쾌락, 건강, 편리성 등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결국 음식을 제대로 맛보고자 하는 노력은 우리가 음식에 부여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는 과정이며 내 안의 감각을 깨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편리성과 강도 높은 자극을 지향하는 음식 체계에서 벗어나, 덜 세련되었지만 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음식이 가졌던 맛과 의미를 되새겨 보는 차원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시식에 집중해 보고 미식의 의미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시식은 우리의 심리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본문에서 살펴보았듯이 푸드크레이빙이나 네오포비아는 음식에 대한 반대적 반응이지만 두 개념 모두 음식의 섭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올바른 맛체험을 위해서는 시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개념과 요소를 이해하고 음식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줄여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만들어 보도록 해야 한다.

♣ 활동해보기

1. 개인별로 ‘먹는다’라는 것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가 삽입된 그림, 사진 등을 찾아와 그 이미지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2.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을 선택하여 [표2-1]의 방법에 따라 오감을 활용한 3단계 시식을 하면서 오감표를 작성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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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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