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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0. 지역 식재료 맛체험의 체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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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명상으로 맛 느끼기

우리나라에서도 도심에서 자라 자연을 접하기 힘든 탓에 삭막해진 아이들의 동심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자연과 음식에 관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혹은 가정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며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배우고, 흙을 보듬어주고 물을 주고 매일 관찰하면서 하나의 생명이 커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길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교육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바쁜 생활에 쫓겨 주변을 둘러볼 새도 없이 사는 도시민들에게도 ‘힐링’이 필요하다. 한적한 교외로 산과 바다를 보러 나가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멀리 떠나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가만히 여유롭게 생각할 새가 없기 마련이다.

회사의 문턱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당장 주말이 끝나면 다가올 일들에, 자식과 노후 걱정에, 요즘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너무 많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의 장현갑 교수는 다양한 명상을 전파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대중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명상이란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하나로 집중하는 것으로 몸과 마음의 현상적 본질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유명한 명상법 중 하나는 먹기 명상으로 다른 많은 일들에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려 오직 먹는 데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평소에 먹는 속도로는 입 안의 음식을 삼키기도 전에 다른 음식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잠시 여유를 가지고 눈을 감고 입 안의 음식을 천천히 여러 번 씹어보고, 그 음식물들의 움직임과 크기나 모양의 변화, 그리고 맛의 변화를 느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수십년 동안 음식을 먹어온 사람들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하면 처음 먹어보는 음식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미각명상은 맛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주는 교육으로 특정 음식을 선택하여 천천히 음미하면서 그 맛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는 교육이다.

교육대상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해 음식과 맛에 대한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나라 슬로푸드 문화원에서는 평범한 도넛 하나를 무려 열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서 30분에 걸쳐 먹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해도 여덟번이면 먹을 수 있는 도넛을 16등분하여 각각의 작은 조각을 먹을 때 마다 다른 맛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상적으로 달고 강렬한 맛 때문에 맛있게 먹게 되는 도넛은 이러한 명상과정에서 음미하면서 먹게 되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기름에 절은 맛, 지나친 단맛, 석유냄새나 익숙지 않은 첨가물의 향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우리는 강렬한 맛과 첨가물이 빚어낸 순간적인 맛에 현혹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진정한 맛을 느끼고 인식하기 위해 명상을 통한 맛체험은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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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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