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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2. 재미있는 버섯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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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일곱 번째 여행 | 덩이버섯

♣ 부엌의 모짜르트

저쪽 끝.

길고 검은 복도를 따라가다가 왼쪽에 붙은 방.

유 교수님 개인 연구실.

절약정신이 뛰어난 유 교수님의 연구실에는

‘용도에 맞게 사용할 만큼만 아껴서’라는 문구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

그로 인해 때론 어두운 곳의 으스스한 인물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남몰래 무서운 마법을 연구하는 사람처럼.

자연이는 창가를 향하고 있는 유 교수님의 책상을 봅니다.

커다란 책상 위에는 현미경과 유리접시, 컵, 유리병, 핀셋, 송곳,

알 수 없는 약병들이 가지런히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메모꽂이에 꽂힌

여러 종이와 벽에 붙은 사진들....

‘돼지? Joke?’

“유 교수님, 돼지 사진이 여기 왜 있어요?”

“그 돼지는 ‘요크’라고 하지. 불어 이름이란다. 아주 귀엽고 똑똑한 돼지에요.”

유 교수님은 힐끔 사진을 봅니다.

그리고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냉장고의 보온병을 꺼냈습니다.

“이리 와봐라.”

뚜껑을 열자 아주 오래된 흙냄새가 납니다.

“이게 뭐예요?”

통째로 얼은 얼음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보석을 얼려 놓았어. 아주 귀한 보석이란다. 가격도 무~척 비싸지.”

유 교수님은 보온병을 들고 흐뭇하게 웃습니다.

“보석을 얼려요?”

유 교수님은 의자를 당겨 앉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는 이 보석을 발견하고 신을 사랑하게 되었단다. 껄껄껄.

덩이버섯이 보석만큼 비싸서 그렇게 이야기한 거지. 진짜로 보석을 얼린 것은 아니다.

자, 너도 맡아봐라. 무슨 향이 나니?

꽃향기, 풀향기, 달콤한 바닐라향기, 때론 장미향도 난단다. 흠.

향기가 자극적이긴 한데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채취하기가 어렵지.

그래서 동물들을 훈련시켜서 채취하는 방법을 써.”

“무슨 동물이요? 저 돼지요?”

“그래. 저 사진의 돼지는 덩이버섯을 잘 찾는 훈련된 돼지란다.

프랑스에서는 덩이버섯을 ‘트뤼플’이라고 해요. 아주 유명해.

그것을 찾는 축제가 있는데 거기서 우승한 암퇘지야. 잘 생겼지?”

유 교수님은 책장에 꽂힌 책을 한 권 가져오셨습니다.

“자연아, 이 책을 보렴. 이건 프랑스 요리책이야. 여기 있구나.”

프랑스어로 된 요리책에는 덩이버섯 사진과 멋진 요리가 나란히 있었습니다.

“이 요리는 거위 간으로 만든 요리란다.

거위 간과 덩이버섯은 환상의 조화를 이루지.

그걸 먹어본 사람은 덩이버섯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나도 그렇게 되었고. 음~

요리 전문가들은 ‘덩이버섯을 부엌의 모차르트’라고 칭찬을 한단다. 모짜르~트”

유 교수님은 모차르트가 된 것처럼 지휘를 하십니다.

“근데요, 암퇘지가 어떻게 덩이버섯을 찾아요?”

자연이는 할아버지의 무릎에 앉습니다.

할아버지는 부드러운 자연이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대답하십니다.

“음... 찾는 법은 아주 재미있어.

덩이버섯에는 암퇘지가 좋아하는 수퇘지의 향이 난데요.

그래서 암퇘지가 남자친구를 찾으려고 흙을 파헤치다가 덩이 버섯을 찾는 거지.

가끔은 사냥개를 훈련시키기도 하는데 개를 훈련시킬 때는 덩이버섯과 같은 향을 묻힌 솜을 땅속에 묻어서 그것을 찾게 하거든.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연습으로 훈련된 개들이 덩이버섯을 잘 찾는단다.

참나무나 너도밤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숲에 데려가 풀어놓으면

신나게 뛰어다니며 찾는데, 하지만,

훈련된 개라고 해도 돼지만큼 잘은 못 찾는다고 하더구나.”

자연이는 궁금한 것이 또 있습니다.

“다른 버섯처럼 덩이버섯도 나무를 분해하나요? 땅속에 있으면 더 잘하겠네요?”

이번엔 유 교수님이 답변해 줍니다.

버섯 일곱 번째 여행, 덩이버섯

“덩이버섯은 땅속에서 나무에게 비타민과 광물질을 주고 생장을 돕는단다.

대신, 나무는 덩이버섯에게 탄수화물을 주지.

이런 것이 서로 돕고 사는 ‘공생관계’란다.

역시, 우리 꼬마 박사님인걸. 아주 잘 컸어. 허허허”

“그럼, 누구 손녀인데. 안 그러냐?”

할아버지는 자연이를 번쩍 들어 올립니다.

착한 덩이버섯.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생긴 것은 참으로 못생겼습니다.

우둘두툴한 생김새는 두꺼운 가죽옷을 입은 열대과일 ‘리치’랑 닮았습니다.

“껍질도 먹나요?”

“아니지. 껍질은 잘 벗겨서 속에 것만 요리에 사용해요.”

“덩이버섯을 사려면 프랑스로 가야 되나요? 교수님?”

“허허허. 꼭 프랑스에만 덩이버섯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발견되고 있어요.

가격이 아주 비싸서 어떤 요리사는 이 버섯을 금고에 넣어 보관한다고 그러던데?”

금고에 보관하는 버섯이라니, 맙소사. 정말 귀한 버섯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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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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