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사용설명서

이 책을 기획하던 순간부터 게재할 목록을 선정, 만들고, 촬영하고, 표지를 선정하고 행여나 우리가 의도했던대로 음식사진이 무사히 잘 나오기를 기다리던 순간, 그리고 마침내 온전히 잘 나온 요리, 레시피를 보며 안심하기도 했다.

이렇게 책이 나오기까지는 서귀포시향토음식연구회 강수진 회장 이하 회원들의 열정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내 몸을 이롭게 하는 감귤사용설명서”가 내 손을 떠나 여러분의 손으로 옮겨갈 차례다. 부디 감귤을 활용한 조리 . 가공을 하고자 하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에게 감귤은 과거를 돌이켜보게 하는 농업입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지낸 감귤은 이제 국민과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참 많이 남아 있습니다.

향토음식연구회를 이끌고 가면서, 정작 서귀포시 음식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의 전시를 보면서 호언일색으로 화답하지는 않았지만, 올해까지 2년을 회원들과 기술센터와 함께 전시를 하면서 감귤도 지역색깔을 띠는 음식문화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다양한 감귤음식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별을 닮았다고 생각한 그 꽃에선 코끝 진하게 봄을 알렸다.

그 봄,

바람에 눈이 내렸다.

금세 귤꽃이 바람에 폭폭 휘날리며 검은 흙바닥을 덮었다.

그 모습에 취해 나무를 바라보니, 생의 종기처럼 자리 잡은 새파란 열매가 보였다. 계절을 지나고 지나면 어느새 노란 전구를 켜놓은 듯이 알알이 노랗게 물들인 그 겨울을 맞이하겠지.

그 시간을 고맙게도 견뎌준 감귤농부에게 전하는 다양한 감귤활용 방법의 책자가 드디어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생과로도 매력적인 감귤이지만, 우리의 음식문화와 곁들이면 더 맛있어지는 감 귤의 다양한 활용법을 담았습니다.

잊혀가는 토종과일 당유자, 병귤 등 재래감귤 활용법에서 적과감귤, 소과감귤 사용법 등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껍질을 벗겨 한 알 한 알 입에서 곱씹듯이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아 주세요. 함께 도움을 주신 허혜원, 고민희, 임동기 강사님들과 향토음식 연구회원분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귤산업을 이끌어 가는 이 책을 읽고 계신 그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