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창업가이드

전통주는 각 나라의 문화를 대표하는 음료로서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집집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술을 제조해 왔습니다. 술의 주재료인 곡류가 지역마다 다르고, 누룩을 이용한 제조법으로 다양성면에서 풍부한 특징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술과 함께 하는 가양주 문화를 기반으로 천 가지 맛을 지닌 우리술이 존재하며, 집에서 술을 빚는 과정과 관련된 여러 풍속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식량과 원료 농산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류생산이 제한되면서 다양한 가양주들이 점차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우리술을 되찾기 위해 2010년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프리미엄 막걸리와 증류식 소주가 등장하면서 전통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소규모 맥주제조판매 허용을 시작으로 일정한 시설을 갖추면 그곳에서 만든 안주와 함께 맥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6년부터 막걸리, 약주, 청주 등과 같은 우리술도 소규모 주류제조로 도심 어디서든 만들 수 있게 확대되었습니다.

이 제도를 ‘현대판 주막’, ‘도심형 양조장’, ‘하우스 막걸리’라고 부르는데, 허가받은 양조장에서 맛있는 술과 음식을 판매하던 과거 주막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류면허에 필요한 시설요건을 완화하여 농민이 손쉽게 주류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원료로 제조하는 주류를 ‘지역특산주’로 지정하여 전통주의 범위에 포함하였습니다.

앞으로 일반주류보다 제조면허기준이 완화된 소규모주류와 지역특산주를 통하여 우리 농산물 소비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집집마다 술을 담그던 시절처럼 각 지역마다 다양한 우리술과 음식이 넘쳐나는 문화를 만들고자, 이 책자가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2017. 8. 농촌진흥청 우리술 국민정책디자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