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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pter 1. 우리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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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mark 우리말 속에 숨어 있는 술 이야기

고구려 건국신화에서도 나오듯이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전부터 술을 즐겨왔으며 술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술을 약주라고 한다. 약주는 술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술을 일컫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약주의 유래는 선조 때의 문신 서성(徐賂)에 얽힌 일화가 전해진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서 “조선 중종 때 약현에 살았던 이씨부인(서성의 어머니)이 남편을 잃고 술장사에 나섰는데, 좋은 청주를 빚어 그 명성이 높았다고 하며, 그의 집이 약현에 있었기 때문에 그 집 술을 약산춘이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서성의 집에서 빚은 술이 장안에서 가장 유명하였으며, 서성의 호가 약봉(藥峰)이었고, 그가 사는 곳이 약현(藥峴·지금의 서울 중림동)이어서 서성의 집(약현술집)에서 빚은 좋은 맑은 술이라는 데서 ‘약주’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술 이름은 대개 사용하는 원료나 술의 색에 의해 명명되는데 특이하게 술의 모습을 보고 이름지어진 것이 있는데 바로 ‘동동주’가 그것이다.

동동주는 발효가 완료된 시점에 누룩의 효소에 의해 쌀알의 속 부분은 삭아 없어지고 겉부분은 섬유질이 많아 쌀알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술위에 밥알이 동동 뜨는 모습을 나타낸 의태어이다.

한자로는 ‘부의주’라고도 하는데 뜰부(浮)자에 개미의(蟻)자를 써서 ‘밥알이 떠있는 모습이 개미 같다’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흔히 동동주를 막걸리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동동주는 약주에 더 가깝다.

술에 관련된 우리말 중에 밀주나 짚동가리 술, 호랭이 술 이라는 이름이 있다. 밀주는 말 그대로 비밀리에 제조한 술이란 뜻이고, 아산의 짚동가리 술과 양평의 호랭이 술은 대표적인 밀주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술 이름에는 엄한 단속을 피해 숨어서 겨우겨우 연명해 온 우리술의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짚동가리 술’은 일제시대 때 주류를 단속하는 순사를 피해 술을 짚동 깊숙이 가려 놓은 데서 유래한 술로서, 짚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온도변화 없이 잘 발효되고 숙성되어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호랭이 술은 1909년 주세법 발령 후 허가를 받지 않고 제조한 경기도 양평지역의 전통주를 지칭하던 은어로서, 술을 술이라 부르지 못하는 한 시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름의 술은 전라도 법성포에도 있다.

법성포에 가면 ‘토종’ 이라는 술이 있는데, 굴비 잡는 뱃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밀주다. 법성포 토종도 호랭이 술과 같이 밀주였기 때문에 술이라고 대놓고 말하지 못하고 토종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중에 ‘사돈’ 이란 말이 있다. 결혼한 집안에서 상대방 집안을 일컫는 말이다. 사돈(査 그루터기 사, 頓 조아릴 돈)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등걸에서 머리를 조아린다(인사한다, 숙인다)’라는 뜻으 로, 고려시대 여진족을 격퇴한 북벌의 영웅 윤관과 오연총의 우애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윤관과 오연총은 고려시대 여진 토벌에서 수많은 승리를 거둔 장수이다. 고려 예종 때 윤관은 도원수로서 오연총은 부원수로서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으며, 자녀를 결혼시키고 작은 시내를 사이에 두고 살았다고 한다.

어느 날 홍수가 나 냇물이 흘러넘쳐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게 되자 냇가의 그루터기(등걸)에 앉아 한 쪽에서 ‘잡수시오’라고 하면 다른 쪽에서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頓首) 마주보면서 밤새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이후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는 것을 “우리도 등걸(査)에서 돈수(頓首)를 해볼까”하여 사돈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내려온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사돈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한국 사회에서는 사돈간이 어렵기만 하다. 그런데 사돈의 어원을 따져보면 사돈 사이는 매우 친근한 관계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세계 각지마다 술의 종류가 다르듯이 술문화 또한 지역마다 특이하다. 서양은 자작문화이고 동양은 수작문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술문화는 수작문화이면서 함께 어울려 마시는 군음문화로서 강한 집단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술을 함께 마신다는 것은 곧 그 집단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방법에 엄격한 법도와 예를 강조하였다.

예로부터 술자리는 벗과 함께 즐겁게 마시는 일이 많았겠지만 은혜에 대한 보답이나 부탁의 자리로도 활용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작부리다’라는 말은 술자리에서 유래된 말 중의 하나다. 수작(酬酌)이란 술 따를 수(酬) 자에, 술 받을 작(酌) 자를 써서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술
<친구와 함께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술>

즉 술자리에서 술잔을 돌리는 것을 수작이라고 하고 우리의 대표적인 술 문화이기도 하다. ‘수작’은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교감과 공동체 의식을 위한 예로 시작되었지만, 술에 접대문화가 결합되면서 엄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서로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는 뜻으로 변질되어 ‘수작부리다’라는 말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수작’은 친분 있는 사람들끼리 교감과 공동체 의식을 위한 예로 시작되었지만, 술에 접대문화가 결합되면서 엄밀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서로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는 뜻으로 변질되어 ‘수작부리다’라는 말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술판 속에 이루어지는 음흉한 뒷거래
<술판 속에 이루어지는 음흉한 뒷거래>

술과 관련된 지명이 전국에서 여러 곳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주천(酒泉)이다. 이름 그대로 ‘술이 솟아나는 샘’이라는 뜻이다. 『영월군 주천면의 망산(望山)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샘물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주천(酒泉)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오며, 고구려 시대부터 주천현(酒泉縣)으로 부르게 되었다.

전설(傳說)에 의하면 옛날 부터 이 샘에서 술이 나왔는데 양반(兩班)이 오면 약주(藥酒)가 나오고 천민이 오면 탁주(濁酒)가 나왔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와서 약주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약주는 나오지 않고 평소와 같이 탁주가 나오자 화가 나서 샘터를 부순 이후에는 술이 나오지 않고 맑은 찬 물만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맑은 찬물이 샘솟는 주천
<맑은 찬물이 샘솟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酒泉)>

지금은 사라졌지만 술과 관련된 지명으로 주천진(酒泉津, 원주), 주등원(酒燈院, 영덕) 주병원(酒餠院, 현재 제천시), 주천역(酒泉驛, 함경도 정평) 등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술은 일상생활에서 취할 수 있는 알코올성 음료로 우리생활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술과 관련된 다양한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후래자 삼배(後來者 三杯) 라고 하여 술자리에 늦게 오면 거듭 석 잔을 먹어서 다른 사람과 취기가 비등하게 하는 의미도 있고, 약속시간에 늦게 왔으니 벌주로 3잔을 마셔라. 라는 뜻도 있는 것 같다.

술과 관련된 속담 중에 맛있는 술을 빚는 곳에 대한 속담이 몇 가지 있는데, 항상 떡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우리 전통적인 식생활에 술과 떡이 함께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술에 대한 속담들 중에는 좋지 않은 이미지도 많이 녹아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술과 관련된 속담>

속 담 의 미
막 술에 목이 멘다. 술도 좋지 못한 것은 목에 메이듯이, 하찮은 것이 사람을 해친다는 뜻
광산 김씨의 술이요, 은진 송씨의 떡이다. 예전 논산군 연산 김씨의 술 맛이 좋았고, 대전 회덕 송씨의 떡 맛이 좋기로 유명하였다는 뜻 남촌은 술이고, 복촌은 떡이다. 옛날 서울에서는 남촌은 술이 유명하였고, 복촌은 떡이 유명하였다는 뜻
먹다 남은 술상을 받는다. 먹다 남은 술에 식은 안주다. 남이 먹다가 남긴 술상으로 대접을 받는 다는 의미로 푸대접을 받았다는 뜻
며느리 술값은 열 닷 냥, 시어머니 술값은 열 냥 일의 선후가 바뀌었다는 뜻
물 덤벙 술 덤벙한다. 무턱대고 함부로 날뛴다는 뜻으로 아무 일에나 까불고 덤비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주견이나 주책이 없이 말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미운 놈이 술 사달란다. 미운 놈이 염치도 없이 술을 사달라고 조르듯이, 미운 놈은 미운 짓만 골라 한다는 뜻
겨울비는 술비다. 겨울에 눈은 안 오고 철 지난 비가 오면, 농촌에서는 흔히 모여서 술을 마시며 편히 쉰다는 뜻

술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호식품 중의 하나이다. 술의 주성분은 알코올로서 독성이 강하다. 따라서 술을 함부로 마시는 것은 건강상 엄청난 화를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면 사람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술을 마시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3가지를 명심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술자리를 만들어 보자.

♣ 술을 마시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 술을 권하지 않을 사람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술을 잃어버리는 것이요.
* 술을 권할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 지혜로운 자는 술을 권함에 있어, 먼저 그 사람됨을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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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출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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