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편은 암소 앞다리의 핏물을 빼고, 엉기도록 푹 고아서 만든 묵이다. 처음에는 센 불로 팔팔 끓이다가 중간 불로 조리며 푹 곤다. 다 고아지면 뼈를 건져낸다.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내서 찢어 넣고, 고명으로 석이버섯, 실고추, 황백지단을 넣어 색을 낸 다음에 굳혀서 썰어낸다. 예전에는 꿩고기를 넣기도 했다. 초간장을 곁들여서 찍어 먹는다. 씹을 것이 없으니, 노인들이 드시기에 좋다. 겨울, 봄, 가을에 잔치 음식으로 많이 썼다. 재료가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라 여간한 정성이 아니면 만들기 어렵다. 예전에는 가마솥에 불을 때서 이틀은 삶아야 했다. 이렇게 만든 족편은 아주 귀한 음식이라 나이 드신 어른들이나 귀한 손님상에만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