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 이야기

♣ 강원도 음식 특징

강원도는 태백산맥의 대관령을 중심으로 해안지방의 영동과 내륙지방의 영서로 구분하며 두 지역의 식생활 환경과 산물도 크게 다릅니다. 동해에서는 생태, 오징어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이 많이 나서 이를 가공한 황태, 건오징어, 건미역 등의 식품이 많고 오징어젓, 창란젓, 명란젓 등의 젓갈류를 잘 담굽니다.

이외에도 회, 찜, 구이, 탕, 볶음, 식해 등의 음식이 많습니다. 영서 지방의 산악이나 고원지대에는 옥수수, 메밀, 감자 등이 많이 생산되고, 산에서는 도토리, 상수리, 칡뿌리, 산채 등이 많이 생산되며 이 특산물은 주식의 재료로 삼았고, 어려울 때 구황식으로 이용했으나 지금은 기호식품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음식은 사치스럽지 않고 소박하며 먹음직스럽습니다. 특히 감자와 옥수수, 메밀을 이용한 음식이 다른 지방보다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인 강원도 지역의 음식으로는 감자밥, 메밀막국수, 감자옹심이, 감자송편, 옥 수수설기, 메밀묵 등이 있습니다.

♣ 짧은 이야기 – 방풍죽

방풍죽은 강원도 강릉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예부터 방풍은 풍을 예방하고 몸을 윤택하게 해준다고 하여 뿌리를 주로 약용하지만 잎이나 꽃도 약으로 사용합니다. 여린 잎은 데쳐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며, 흰꽃은 팔다리가 오그라들며 경련을 일으키거나 뼈마디가 아플 때 좋습니다.

방풍죽을 쑬 때에는 뿌리부터 잎, 꽃 등이 온전한 풀을 이용하면 좋으며, 파의 흰뿌리를 함께 넣으면 약기운이 배가 됩니다. 깨끗이 다듬은 방풍을 살짝 데쳐 쌀이 알맞게 퍼진 죽에 넣고 살짝 끓여 사기그릇에 담아내는 방풍죽에 대해 허균(許筠)은 “이것은 좋은 맛이 입안에 가득하여 3일이 지나도 가실 줄 모르는 향미로운 음식이다.”라고 도문대작(屠門大嚼,1611)에 기록하고 있습니다.